미국산 쇠고기 수입검역이 재개된 지 1년을 맞은 가운데 한우 가격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 이마트 등에 따르면 6월 한우 등심 1등급 5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3만3천754원으로 나타났다.

한우 등심의 평균 소매가는 올해 들어 1월 3만2천614원, 2월 3만2천80원, 3월 3만2천434원, 4월 3만1천732원, 5월 3만3천354원 등으로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3만3천원대 가격을 회복한 것은 2007년 9월 3만3천103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수입협상 타결 전이던 작년 3월 한우 등심 가격은 3만1천897원이었으나 5월엔 2만9천968원으로, 수입검역이 재개된 6월엔 2만9천463원으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등심이 아닌 갈비나 불고기는 이보다 회복세가 약하다.

한우 갈비 1등급 500g의 6월 평균 소매가격은 3만507원으로 작년 3월 3만3천721원에 못 미치고 있다.

한우 불고기 1등급 500g의 6월 평균 가격도 1만5천777원으로 작년 3월의 1만7천47원보다 낮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우 가격은 미국산 수입 재개의 영향을 이미 벗어났다"며 "등심 가격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것은 구이용 고기에 대한 선호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판매액이 하락세다.

작년 11월 말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한 이마트의 판매 금액은 작년 12월 62억4천만원에 이어 올해 1월 66억6천만원으로 정점에 올랐으나 이후 전반적으로 하강 곡선을 긋고 있다.

2월에는 29억3천만원, 3월 40억원, 4월 32억7천만원, 5월 29억8천만원, 6월(25일까지) 20억4천만원이었다.

부위별 가격도 '척롤(목심살과 위등심살)'은 100g(냉장 상품 기준)당 1천580∼1천600원 사이에서 큰 변동이 없지만 '척아이롤(척롤의 바깥에 붙은 살치살 등을 제외한 부위)'은 작년 12월 1천680원에서 시작해 올해 1월 1천980원을 정점으로 조금씩 빠지고 있다.

6월엔 1천780원이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판매 실적이 저조하다 보니 일부 쇠고기 수입업체는 부도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안전성 문제에 소비자들이 민감해지다 보니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다"며 "당분간 시장 회복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