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중국산 저가 타이어 수입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을 행정부에 권고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미 · 중 간 무역마찰의 강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ITC는 29일 중국에서 수입하는 승용차와 소형트럭용 타이어에 3년간 연차적으로 55%,45%,35%의 추가 관세를 미 행정부가 부과토록 하는 권고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18일 중국산 저가 타이어가 미국 시장으로 대량 유입돼 시장을 교란하고,미 타이어업체들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판결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미 철강 노조는 타이어업체를 대표해 ITC에 산업피해 구제 신청을 제기했다.

ITC는 권고안을 오는 9일까지 오바마 대통령과 미 무역대표부(USTR)에 보내기로 했다. 중국산 타이어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물량을 제한하는 등의 자국 산업보호 조치를 취할지 여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늦어도 오는 9월 중순까지 최종 결정한다. 중국은 지난해 4600만개의 타이어를 미국에 수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ITC의 결정은 객관적이지 않은 데다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정부는"미국이 최근 열흘간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3건의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를 결정한 것은 매우 놀랄 일"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무역보호주의가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 업계가 강한 불만을 갖고 있으며 정부도 심각하게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