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펠은 과연 누구의 품으로 갈 것인가. 제너럴모터스(GM)의 유럽 자회사 오펠의 새 주인이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에서 사모펀드인 RHJ로 바뀔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GM이 오펠 매각과 관련,우선인수협상 대상자인 캐나다 마그나 컨소시엄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자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 RHJ인터내셔널로 협상 대상을 바꿔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30일 보도했다.

RHJ인터내셔널 측은 독일 내에서 오펠 공장을 매각하면 실업이 늘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겨냥해 마그나보다 나은 고용 안정 대책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GM이 마그나와 러시아 스베르뱅크 컨소시엄에 인수 가격을 크게 높여 제시하는 바람에 마그나가 인수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오펠 인수에는 이탈리아 피아트와 마그나 컨소시엄,RHJ인터내셔널 등이 관심을 보여왔다.

마그나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에도 GM은 "마그나에 오펠을 매각하기로 잠정 합의한 계약은 구속력이 없다"는 이유를 들며 추가 인수 제안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한때 중국 베이징자동차가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RHJ인터내셔널은 미국계 사모펀드 리플우드의 자회사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