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30%·패널 50% 점유율…하반기 격차 더 벌릴 듯

올 2분기에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TV와 패널 시장에서 처음으로 국내 기업들이 1,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수량 기준으로 업계 3위였던 LG전자의 2분기 LCD TV 판매량은 1분기 대비 15% 이상 늘어난 368만~370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증권 이성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의 2분기 LCD TV 출하량이 368만대로, 직전 분기대비 1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도 LG전자의 2분기 LCD TV 판매량을 1분기 대비 15% 늘어난 370만대로 예상했다.

올 1분기 334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에서 12.5%로 LG전자를 0.6% 포인트 앞섰던 소니는 1~3월이 실제 회계 기준으로 4분기에 해당해 연간 실적을 고려한 '밀어내기' 물량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신익 LG전자 사장은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실적 전망에 대해 "4,5월 LCD TV 판매량이 소니를 앞선 것으로 보인다"며 2위를 기정사실화했다.

올 1분기 504만대를 판매해 18.9%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킨 삼성전자도 LED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의 LCD TV 시장 점유율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30% 돌파가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매출 기준으로 프리미엄 제품 위주인 소니에 밀리는 LG전자가 수량 기준으로 소니를 처음 앞서게 되면 LCD TV 시장의 전체 판도에선 지각변동에 해당하는 큰 변화가 생기는 셈이 된다.

한편 1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시장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4, 5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각각 25%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해 10%대 점유율에 그친 AUO, CMO 등 대만 업체들을 크게 앞섰고 6월에도 이런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LCD TV 시장에서 소니를 앞서게 된다면 패널과 세트에서 처음으로 모두 국내 업체가 1,2위를 차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표> 1분기 세계 LCD TV 시장 업체별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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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대수(점유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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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 504만6천대(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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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 │ 334만1천대(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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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 318만5천대(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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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프 │ 233만대(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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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바 │ 171만4천대(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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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디스플레이서치)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