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과잉 투자(over investment)와 자산 시장 버블(over price) 그리고 공급 과잉(over supply) 등 '3 오버(Over)'의 덫에 걸려 중장기적으로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중국 위험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것을 예측,유명해진 영국 롬바드스트리트연구소의 찰스 두마 선임 연구원은 29일 "중국이 인프라 건설에 과잉 투자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성과를 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과잉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향후 5~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6%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그는 "과거 일본이 장기 불황에 빠진 것은 지나친 인프라 투자가 한 요인이었으며 중국이 이 전철을 밟아가고 있다"며 "지난 25년간 유지돼온 중국의 10% 고성장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홍콩 아시아경제연구소 짐 워커이 소장도 "모든 산업 분야에서 공급 과잉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지금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위험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그는 "너무 많은 돈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자산 시장에 버블이 끼고 인플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가 돈을 거둬들인다면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워커이 소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의 성장률이 평균 5%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증권보는 이날 정부 싱크탱크인 국무원발전중심의 웨이자닝 거시경제담당 부주임이 "중국 자산 시장에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며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웨이 부주임은 "올 들어 신규 대출이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금융 시장에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셰궈충 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 역시 "주식과 부동산에 버블이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