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의 6월 신규 대출이 3개월만에 1조위안을 넘어섰다.기업이익 감소세 둔화 등으로 긴축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유동성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정책은 더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경제일보는 6월 금융권의 신규 대출이 지난달(6645억위안)의 두배 가량인 최대 1조2000억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28일 보도했다.이에 따라 올해 연간 신규 대출은 10조위안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중국 정부는 지난 1월 1조6200억위안 등 1분기중 연간목표치인 5조위안에 육박하는 돈을 푼 뒤 4월(5900억위안)과 5월에 대출 규모를 줄였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신규 대출이 부동산과 주식 시장에 들어가 거품을 일으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은행들의 대출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원자바오 총리는 최근 “중국 경제는 매우 중요한 국면에 와 있으며 유동성 확대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유동성 확대 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경기회복세가 아직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했다는 증거로 분석된다.중국 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22.9%로 1-2월의 -38.5%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전제품이나 자동차 구매시 주는 정부 보조금으로 경기가 조금 좋아지는 모습을 보일뿐 자생적인 회복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대처할 새로운 슈퍼화폐를 만들어야 한다는 기축통화 교체론을 다시 강하게 주장했다.인민은행은 웹사이트를 통해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기능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며,외부 환경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 슈퍼화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