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대우건설을 되팔기로 함에 따라 국내 최정상의 국내 건설업체가 다시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오게 됐다.

대우건설은 대우그룹에서 분리,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되는 등 최근 10여년간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오면서도 우수한 인력자원을 활용해 시장 영향력을 계속 키워 온 건설 명가.

최근 3년동안 국내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계속 1위를 지켜 내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재매각을 선언함에 따라 또 다시 새로운 주인을 맞아야 할 상황에 놓이면서 건설 명가는 다시 한번 풍랑에 휩싸이게 됐다.

대우건설은 1973년 11월 설립돼 올해로 36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1976년 해외건설업면허를 취득한 후 에콰도르.리비아.나이지리아.파키스탄 등의 플랜트.발전설비 공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현대건설, 동아건설 등과 함께 해외건설 붐을 주도했었다.

국내에서도 월성 원자력발전소 3, 4호기와 경부고속철도, 시화호 조력발전소, 거가대교, 부산항 3단계 등 굵직굵직한 공사를 수행했었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라는 브랜드로 국내 아파트시장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푸르지오는 GS건설의 '자이', 삼성물산 '래미안',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등과 함께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대우건설이 풍파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였다.

대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대우건설은 2000년 3월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그해 12월에는 대우그룹에서 분리됐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인력과 국내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2003년 12월에는 워크아웃을 졸업해 명가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이러한 저력은 2005년말부터 추진된 매각에서 10개 컨소시엄이 입찰했고 결국 금호 아시아나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대우건설은 매각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는 와중에도 공격적인 경영으로 시장영향력을 넓혀 나갔고 국토해양부가 실시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2006년 정상에 오른 이후 2007년과 작년에도 1위를 지켜냈다.

대우건설의 힘은 뛰어난 인력 자원에서 나오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건설을 인수한 직후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들도 대우건설의 저력과 임직원 개개인의 능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