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조기선거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윤해모 지부장 사퇴에 따른 조직 정상화 방안으로 현 집행부가 권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집행부를 새로 뽑자는 집행부 상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를 구성해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선거도 함께 실시하자는 금속노조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대차 노조는 집행부 선거에 앞서 금속노조가 오는 7월22일 개최할 대의원대회에서 현재 기업지부인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를 지역지부인 금속노조 산하 울산지부 현대차지회로 바꾸는 규약과 규정을 확정해야 한다. 노조는 이와 관련 금속노조에 대의원대회를 일주일 가량 앞당겨 달라고 요청,기업지부와 지역지부 여부를 조속히 결정한후 조기에 선거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선거는 8월 여름휴가(1~9일)가 끝난 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중앙선관위 구성과 후보자 확정,선거운동 등 선거일정에 최소 한달 보름 정도 걸리는 점에 비춰 새 집행부 출범은 빠르면 9월중,늦으면 새 집행부 임기가 시작되는 10월초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부장 사퇴 선언으로 전면 중단된 올해 현대차 임단협은 연내 타결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편 윤해모 지부장 사퇴까지 몰고간 현대차 노조 내부의 노노갈등은 본격 선거체제 전환으로 더욱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지부장이 명예를 훼손했다며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도 향후 경찰수사 방향에 따라 현대차 지부와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간 갈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