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사진)이 최근 기업 관계자들과 잇달아 회동을 갖고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5일 "윤 수석이 기업체 투자담당 임원들을 만나 정부의 기업환경 개선 대책을 설명하면서 투자 확대를 당부하고 있다"며 "이는 하반기 경제 회복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지난 15~18일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임종룡 경제비서관,김동선 지식경제비서관 등을 실무 수행단에 포함시키는 대신 자신은 국내에 남아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SK,포스코,KT,한진,LS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독려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경기진작을 위해 재정확대,감세정책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에 발맞춰 민간투자 확대를 이끌어냄으로써 경제회복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최근 민간 소비는 조금씩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재정 확대에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투자가 되살아나지 않고선 하반기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의 시각이다. 따라서 현 정부 경제정책 수립의 핵심으로 알려진 윤 수석이 직접 나서 기업 투자 확대에 대한 대통령의 '의중'을 직 · 간접적으로 전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다음 달 2일 이 대통령 주재로 민 · 관 합동회의를 열어 기업환경 개선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해 대통령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윤 수석은 "기업체 임원들과 꾸준히 만남을 갖고 정부의 경제회복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며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중소기업 임원들과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