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자일리톨 껌의 대부분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5월 국내에서 판매되는 껌 29종을 구매해 조사한 결과, 자일리톨 껌 7개 가운데 감미료로 '100% 자일리톨'을 사용한 제품은 1개뿐이었다고 25일 밝혔다.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휘바 애플민트'를 제외한 나머지 6개는 감미료 중 자일리톨 함유랑이 43~69%에 그쳤다.

현재 '식품의 유용성 표시지침'에 따르면 자일리톨을 일부라도 함유하면 제품에 '충치예방에 도움이 되는 자일리톨이 OOmg 함유하고 있다'는 표시를 할 수 있다. 소비자원은 이때문에 소비자들이 왜곡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해 유럽식품기준청(EFSA)은 감미료로 자일리톨 성분을 100% 함유한 껌 제품은 충치예방 효과가 있지만, 56% 자일리톨을 함유한 정제(Pastille)는 충치예방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소비자원은 껌에 산화방지제가 들었는지를 조사해보니 12개 제품에서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BHT)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중 3개 제품은 허용치 이내에서 검출되긴 했지만 산화방지제 함유 사실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산화방지제는 원료가 유통기한 동안 산화되는 현상을 막는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국내에는 BHT와 부틸히드록시아니졸(BHA), 터셔리부틸히드로퀴논(TBHQ)이 허용돼 있는데 간 손상이나 발암 가능성 등으로 유해 논란이 있다.

소비자원은 "특히 TBHQ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해(ADHD)와 연관이 있다는 주장 등으로 인해 미국과 일본에서는 식품첨가물로 허용되지 않는 점을 감안해 우리나라에서도 사용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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