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타늄 등 희토류와 텅스텐 리튬 등 희귀금속을 둘러싼 '자원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희귀금속은 하이브리드카,LCD 등 첨단 제품의 핵심 원료로 희귀금속의 안정적인 확보가 미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4일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이 희토류와 텅스텐 리튬 등 희귀금속의 수출을 관세나 쿼터(물량) 제한 등을 통해 규제하고 있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EU는 중국이 2001년 WTO에 가입하면서 한 약속과는 달리 철강 반도체 항공기 등에 쓰이는 핵심 원자재의 수출을 계속 억제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수출 규제 해제를 요청한 품목은 LCD 패널에 쓰이는 인듐과 알루미늄 정제에 필요한 보크사이트를 비롯해 실리콘 텅스텐 희토류금속 주석 코크스 등 20여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93%를 갖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EU의 요구를 일부 반영,22일 발표한 수출관세 조정 조치를 통해 7월1일부터 인듐과 몰리브덴의 수출관세를 15%에서 5%로,텅스텐도 10%에서 5%로 각각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과 EU의 요구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미국 및 EU와 중국이 타협하지 못하면 WTO가 직접 판결을 내리는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희토류를 전량 중국에서 수입하는 한국도 미국 · EU와 중국 간 마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국제 시장의 희토류 수요 · 공급 상황을 주시하며 희토류를 전략비축광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