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포럼에는 필리핀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기업인,한국 기업 주재원 등 500여명이 몰려 한 · 필리핀 경제협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중경 주 필리핀 대사와 롤란도 퉁팔란 필리핀 국가경제개발청(NEDA) 차관이 개회사를 했으며 놀리 데 카스트로 부통령이 직접 축사를 했다. 필리핀 정부는 행사 전날까지도 아로요 대통령 참석 여부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등 이번 행사에 각별한 애착을 보였다.

◆…이번 행사의 기획에서부터 실무까지 모든 것을 챙긴 주연은 최 대사였다는 후문이다. 기획재정부 차관을 역임한 최 대사는 필리핀의 무한한 잠재력에 주목했다. 최 대사는 "대사로 와보니 필리핀과 같은 농업 중심 국가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그동안 너무 과소평가해왔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며 "양국 간 경제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해 기업인 간 교류,정부 간 협의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최 대사는 필리핀 전통의상인'바롱'을 10벌가량 마련해놓고 매일 다른 색깔로 갈아입고 있다.

◆…차기 필리핀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카스트로 부통령 방문으로 인해 행사가 진행 중인 샹그릴라호텔은 오전부터 경비가 삼엄했다. 출입구를 봉쇄해 모든 출입객을 검문검색했다. 카스트로 부통령은 축사에서 "최근 필리핀에서는 한국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문화적 친근감을 표시한 뒤 "이번 포럼을 계기로 경제 분야에까지 '한류' 열풍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대한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랄프 렉토 NEDA 장관,퉁팔란 NEDA 차관,마리 안 세링 환경자원부 차관보,조세프 얍 필리핀 개발연구소 박스 등 필리핀의 경제협력 사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책임자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한국 측 관계자들을 일일이 만나 필리핀 경제의 비전을 설명하면서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필리핀 현지 기업인과 기자들도 많이 찾아 참가자들의 발언을 세심하게 취재했다. 한 현지 취재기자는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 필리핀에선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이번 행사가 양국 경제부처가 마련한 첫 번째 공식 포럼이어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필리핀 기업인들도 한국 상황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 현지 기업인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점이 놀랍다"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한국의 일류기업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