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채 남지 않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 회의에 주식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금융당국의 경기전망이나 물가 상승에 대비한 '출구 전략' 언급이 악재에 민감해진 우리 증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FOMC 회의와 관련된 중요 관심사는 회의 뒤 발표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 지, 조기 금리인상을 점칠 수 있는 언급이 나올지 등이다.

만약 디플레이션보다 인플레이션 쪽에 무게를 둔다면 유동성을 회수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회복 기대감 이외에 이렇다할 호재가 없는 미국 증시에, 그리고 미국과 상관 관계가 여전히 높은 우리 증시에 모두 부정적이다.

이미 미국 채권시장에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이번 FOMC 회의에서 이런 가능성을 불식시킬 만한 내용이 성명에 포함된다면 증시에는 안도감을 안겨줄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FOMC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중 어느 쪽에도 비중을 싣지 않으려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은 위험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정책 변수가 중립을 고수한다면 미국 증시가 단기간에 큰 변동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2일 미국 증시가 급락한 배경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현재의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시장의 기대"가 포함됐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 향후 경제를 어떻게 전망할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FOMC 회의가 8번 열렸는데 그중 회의 직후 지수가 올랐던 적이 6번이었다"며 "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했던 미국 당국이 이번에도 시장의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