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10% 넘어설 수 있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 미 경제상황과 관련, 2차 경기부양책이 필요한 시기는 아니지만, 실업률이 10%를 넘어설 수 있고 실질적인 회복국면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2차 경기부양책이 필요한지를 질문받고 "경제상황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그리고 1차 경기부양책이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룩한 진전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경기부양자금을 지급하는 속도를 높이고 기존의 모기지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경제회복이 정착되기 전에 실업률이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 매우 뚜렷하다"면서 "행정부가 초기 경기지표 전망에서 이를 놓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해 초기의 실업률 예측이 어긋났음을 시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여전히 실제적인 회복 국면에 있지 않다"며 섣부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듯한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속도가 느려 경제회복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지적으로 풀이될 수 있다.

미국에서 지난 2007년 경제위기 발생 이후 약 6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실업률은 지난 5월 25년여 만에 가장 높은 9.4%를 기록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7천87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법에 서명했는데 당시 경제참모들은 이 같은 경기부양책이 실업률을 8% 이내로 묶어놓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