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부지역에 국한됐던 미국의 주택 차압위기가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실업난으로 인한 차압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23일 부동산 동향 조사업체인 `리얼티 트랙'의 자료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리얼티 트랙에 따르면 지난 5월 미 전역에서 발생한 채무불이행 통보, 경매, 회수조치 등 주택차압 신청건수는 지난 4월에 비해서는 약간 감소했지만 작년 5월과 비교하면 18% 증가했다.

차압건수 증가는 특히 작년 주택차압 신청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40여개 카운티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주변. 그린베이 주변의 록 카운티는 지난 4월 차압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천397% 증가했고, 인근 커노샤 카운티는 967% 증가했다.

또 미네소타주 워싱턴 카운티는 696%,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호리 카운티는 381%, 펜실베이니아의 프랭클린 카운티는 33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펜실베이니아 와튼 경영대학원의 수잔 와츠터 교수는 "경기침체에 따른 파급효과가 주택차압사태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07년부터 시작된 주택차압 사태가 주로 위험성이 높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해 촉발된 반면 최근의 주택차압 확산추세는 경기침체에 따라 전국적으로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는 점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론 심스 주택.도시개발부 부장관은 "주택차압이 확산되는 추세는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USA 투데이는 작년 미국에서 신청된 주택차압 신청건수중 절반인 150만건 이상의 차압신청이 전국 12개주에 있는 35개 카운티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35개 카운티는 미국 전체 카운티의 약 1%에 불과한 지역으로 캘리포니아주 남부지방,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플로리다주 남부지방, 워싱턴주, D.C. 등 지난 10년새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가 갑자기 폭락한 지역이 대부분이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