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 광산업체인 스위스 엑스트라타가 경쟁사인 영국의 앵글로아메리칸(4위)에 합병을 전격 제안했다. 이에 따라 세계 1,3위 광산기업인 호주의 BHP빌리턴과 리오틴토의 합작사 설립과 더불어 글로벌 광산업계 지도가 재편될 조짐이다.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은 22일 엑스트라타가 앵글로아메리칸에 1대 1 합병 논의를 시작하자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런던 증시에 상장된 엑스트라타와 앵글로아메리칸은 지난 19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각각 201억파운드(약 42조890억원),214억파운드(44조8116억원)다.

엑스트라타는 성명을 통해 "합병 논의는 두 회사의 미래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최상의 방안"이라며 "합병을 통해 두 회사가 규모를 키우는 한편 미래 성장을 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광산업계 애널리스트들은 합병에 따라 엑스트라타가 얻을 이익은 세금 혜택과 비용절감 등 7억~8억7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앵글로아메리칸 측은 엑스트라타의 제의에 대해 미온적이다. 앵글로아메리칸 측은 "아직까지 논의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거래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유럽을 대표하는 알루미늄업체인 노르웨이의 노르스크하이드로는 경영 위기에 몰린 중국 기업인 아시아알루미늄의 매입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