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150t짜리 초대형 '잉곳(ingot · 단조용 쇳덩어리 · 사진)' 개발에 성공,22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잉곳은 전기로에서 만들어진 쇳물을 주형(틀)에 부어 응고시킨 뒤 추출한 철강 반제품으로 선박용 엔진과 석유화학 반응로 등에 주로 쓰인다. 인과 황 등 철강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성분을 최소화해 강도가 높고,프레스 기계로 누르거나 해머로 때렸을 때 잘 부서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제철이 이번에 생산한 잉곳은 종전 최대 제품(130t)보다 15% 이상 크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선박 및 석유화학제품 생산회사들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초대형 잉곳을 국내에서 생산함에 따라 연간 수백억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작년 말에 잉곳 전용 생산설비인 'VIC'를 인천 공장에 하나 더 지어 초대형 잉곳 생산량을 연간 9600t에서 2만6000t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