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가 바닥에 근접했지만 신속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의 한 연설에서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바닥 탈출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여러 경기 지표 등을 볼 때 "불행하게도 이번 위기는 (경기가 급락 후 급등하는) 'V자형'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독일의 경기가 급격한 침체-긴 바닥-급격한 회복을 거치는 '욕조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다리가 긴 사람을 위한 욕조가 아닌 어린이용 욕조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는 9월 총선과 관련, 집권 기민당(CDU)의 목표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공정한 분배라고 덧붙였다.

최근들어 기업 및 투자자들의 경기 신뢰도가 개선되는 등 희망적인 경기 지표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으나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6.2%로 전망하고 내년에도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는 등 급격한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