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조사..3분기 산업경기는 '바닥다지기'

전자와 반도체, 철강 등 19개 주요 업종단체의 74%는 경기가 올해 말 까지는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내놓은 `2009년 2분기 산업동향 및 3분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19개 업종을 대상으로 경기 전망을 물어본 결과 재고 소진으로 가동률이 상승 추세인 14개 업종이 이 같은 전망을 했다.

특히 반도체.유통.비철금속.타이어의 4개 업종은 2분기 현재 경기가 저점을 지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자와 철강.일반기계.화학 등 7개 업종은 3분기를 경기 회복 시점으로 점쳤고, 건설.시멘트.석유업종은 4분기를 예상했다.

이에 비해 자동차.조선.제지.섬유업종은 내년 1분기, 석유화학은 2011년 이후가 경기 회복 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 가동률은 올해 초 40∼80%대에서 최근에는 60∼90%대로 상승, 수치상으로는 작년 말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 시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3분기에도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수출과 생산 감소가 둔화하는 등 경기 `바닥 다지기'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생산 감소율이 둔화하는 것은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생산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이며, 가동률이 상승하는 것도 재고 소진과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 경기 조기 회복의 낙관론을 경계했다.

한편, 업종별 3분기 생산 전망은 건설의 호전이 눈에 띄었다.

건설은 2분기 지방 주택경기 침체와 미분양으로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줄었으나, 3분기에는 공공 부문 수주가 활발해 19.6% 증가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는 3분기 생산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5%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25.2%) 보다 감소율이 완화됐고, 3분기 수출 전망(-9.2%)도 2분기(-35.7%)에 비해 감소율이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 생산은 3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18.6%의 감소율이 예상되지만 2분기(-20.5%)보다 감소율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반도체 생산은 -17.1%로 2분기(-19.1%)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밖에 전자와 반도체 등의 업종도 3분기 생산과 수출의 감소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