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 잔액 비율)을 낮춰 시장의 위험 요인을 축소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수신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융원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 21일 '우리나라 은행의 예대율과 자금중개기능'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은 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원화 예대율을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으나 대출자산을 끌어안고 예금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서 예대율을 줄이다 보면 대출이 감소해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중개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금에서 양도성 예금증서(CD)를 제외한 원화 예대율은 작년 2분기 126.5%까지 상승했다 지난 1분기 말 116.7%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예금에 CD를 포함한 예대율은 올해 1분기 101%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원인으로 은행들의 대출 확대를 통한 외형 경쟁과 자산유동화시장 부진, 예금 증가율 저조 등을 꼽았다.

은행들의 전년 동기 대비 예금 증가율은 2008년 3분기 11.32%에서 올 1분기 13.90%로 높아졌다가 올 4월에 12.53%로 떨어졌다.

이 연구위원은 "은행들의 펀드 판매액이 2004년 말 48조 원에서 작년 2분기 147조4천억 원으로 급증해 예금 기반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며 "은행들도 적정한 예대율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펀드 판매와 예금 확대 전략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