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사흘 만에 하락세를 보이며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7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2달러(2.6%) 내린 배럴당 69.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일 이후 11일 만이다.

WTI 가격은 앞서 상승세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배럴 당 72.3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77달러(2.5%) 떨어진 배럴당 69.2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나이지리아에서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송유관이 파괴됐다는 소식에 수급 차질 우려가 불거져 상승세를 보이다 미국내 공급증가 전망이 제기되면서 매도물량이 늘어 하락세로 돌아선 채 마감했다.

세계 7위의 석유수출국인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장 반군조직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남부 니제르 델타유전지대에 있는 셰브론의 오투나나 석유펌프 시설을 공격한데 이어 이탈리아 아집사가 운영하는 송유관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공격으로 인해 하루 13만3천배럴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다 5위의 석유 수출국인 이란에서 대선 이후 소요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수급차질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석유 애널리스트인 올리비어 제이콥은 "이란과 나이지리아 사태로 인해 가격이 지지되고 있다.

이란에서는 공급차질이 즉각 발생하진 않았지만, 나이지리아는 실질적인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 늘어난 석유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한 연료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7일 에너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정유업체들이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생산을 늘리면서 미국내 휘발유 공급량이 339만배럴 늘어 지난 1월 이후 최대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 교통부는 지난 4월 미국인들의 차량 운행 거리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고 미국인들의 고속도로 여행이 1년여 만에 첫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금 값은 8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1.60달러(0.2%) 오른 온스당 936.20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