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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의 마음이 바빠지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집값 상승세를 이야기하기는 이르지만 곳곳에서 불안한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오르던 서울 강남권 집값이 보합세에 들어선 것도 잠시.일부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슬금슬금 올라 2006년 집값 급등기 당시의 전 고점을 돌파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9주 만에 처음으로 0.1%를 넘어섰으며 노원구와 도봉구에서도 급매물이 사라지고 있다.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올해 안에는 집을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능한 한 빨리 집을 사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지갑은 여전히 가벼운 상황에서 마음만 바쁘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벌써 '하이퍼 인플레이션(물가가 일반적인 인플레이션 수준을 넘어 크게 뛰는 것)' 괴담까지 회자되고 있다. 주택시장은 바야흐로 '조급증 장세'다.

이번 주에는 주택 수요자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불안감의 실체를 파헤쳤다. 올해 안에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내년부터 주택가격이 크게 오를 거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얼마나 현실을 반영하고 있고 실제 집값 동향은 어떻게 될까. 전례 없이 줄어든 주택 공급과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불안감에 휘둘려 조급하게 주택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냉정하게 살펴야 할 것에는 어떤 점들이 있는지도 알아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