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달러나 유로화 엔화 등이 있다면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기가 짧고 언제라도 처분할 수 있는 '외화 양도성예금증서(CD)'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외환은행은 외화 정기예금에 양도성을 부여해 만기 이전이라도 처분할 수 있는 통장식 외화CD를 판매하고 있다.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3개 통화로 발행된다. 가입 대상은 제한이 없지만 최저 가입 금액은 달러화 기준으로 5000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가입을 희망하는 고객은 30일 이상 365일 이내에서 일 단위로 예치 기간을 정할 수 있다.

적용 금리는 매일 고시된다. 지난 19일 기준 예치 기간을 3개월로 정하면 연 2.47%,6개월이면 연 3.60%,1년(365일)이면 연 4.93%의 이자를 받는다. 상품 출시 기념으로 7월 말까지 1만달러 이상을 6개월 이상 예치하면 0.2%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CD라서 만기 전에 언제든지 양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과 기업들이 단기 여유 자금을 운용하는 데 적합하다. 금리도 일반 정기예금이나 원화 CD보다 1.3%포인트가량 높다. 통장식으로 발행돼 증서식과는 달리 분실이나 위 · 변조,사고 위험 없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

외화CD에 가입하면 나중에 필요할 경우 담보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가입시 정한 통화로 담보대출을 받으면 만기시 받을 금액을 현재가치로 할인한 금액의 100%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가입 통화 외의 통화로 대출받으려면 할인율을 적용한 금액의 80%까지 가능하다.

유의할 점은 예금자 보호 대상 예금이 아니고,만기일 전에 중도해지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기일이 지난 뒤에는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가입한 통화로 인출해 해외 송금이나 결제 등에 사용하면 환 리스크가 없지만 원화로 다시 환전할 경우 해지 시점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원화로 환전할 때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화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아 금리에 민감한 고객이나 정기적인 해외송금으로 외화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고객 등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