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 비용 절감.효과 배가

경제 불황으로 기업들이 판촉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다른 기업과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벌이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비용은 절감하면서 단독 마케팅을 했을 때보다 높은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요즘 같은 불황기에 기업들이 더욱 애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방향제 브랜드 한국존슨 그레이드는 가구회사인 BIF보루네오와 함께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 1년 동안 공동으로 `향기마케팅'을 벌인다.

전국 보루네오 매장에 그레이드의 제품 `크리스탈 로맨스'의 향기를 체험할 수 있는 `신혼의 향기존'을 만들었다.

그레이드의 제품은 크리스털 액자에 담긴 향기 에센스로, 신혼부부 등을 주요 고객층으로 하고 있어 보루네오의 가구 고객층과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이번 공동마케팅의 배경이다.

편의점 훼미리마트와 온라인오픈마켓 옥션도 제휴를 맺고 이르면 7월 초부터 옥션에서 쌓은 포인트를 이용해 훼미리마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마케팅을 벌인다.

이를 통해 훼미리마트는 옥션 회원들을 끌어들일 수 있고, 옥션 역시 포인트를 쌓기 위한 고객 충성도가 높아져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두 업체의 주요 고객층인 20-30대를 노린 것이다.

CJ푸드빌은 24일 개봉을 앞둔 CJ엔터테인먼트가 수입, 배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과 공동 판촉을 벌이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빕스를 방문한 고객에게 트랜스포머를 테마로 한 우산, 문구, PC게임 CD 등을 증정한다.

또 아이스크림 매장 콜드스톤에서는 매장에 비치된 PDP를 통해 영화 예고편을 상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주요 고객인 젊은층 사이에서 트랜스포머 1편의 인기가 높아 이번 마케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업들끼리의 공동 마케팅도 활발해졌다.

기아차는 KT와 제휴해 최근 출시한 스포츠 세단 `포르테 쿱'(FORTE KOUP)과 KT의 유무선 통합메신저 `쇼 무브'(SHOW moov)를 연결하는 공동마케팅을 지난 15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쇼 무브 홈페이지(www.SHOWmoov.co.kr)에서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등에 포르테 쿱 1대를 제공하고,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포르테 쿱을 전시하며 쇼 무브를 함께 알리는 오프라인 공동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층이 서로 비슷한 경우 공동마케팅의 효과가 특히 크다"며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더 크기 때문에 공동마케팅은 앞으로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