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현재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중대 기로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원자바오 총리가 17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제 회복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지금이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원 총리는 중국 경제는 현재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유리한 요인들이 증가하고 있어 총체적인 상황은 안정돼 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앞으로 경제 상황의 변화에 유연하고 적절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총리는 기업과 경제의 안정적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기업 구조조정 강화, 농업의 안정적 발전, 과학기술의 역할 강화, 도·농간의 지역협조, 개혁개방 심화, 민생안정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중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수출은 여전히 대외경제 악화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경기회복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지만 빠르게 반등하는 'V'자형이 되기보다는 완만하게 안정을 찾는 'U'자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 총리의 이 발언은 경제주체들이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할 경우 경기부양과 내수확대 등으로 어렵게 만들어놓은 경제회복 조짐을 장기적으로 이어가기 어렵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