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입체(3D) TV 시대가 열린다.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3차원 LCD TV(47LH50)'를 다음달 말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가격은 같은 크기의 일반 LCD TV에 비해 100만원 가량 비싼 400만원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좌우측 눈에 각각 다른 영상이 보이도록 하는 3D 시청 원리에 따라 입체 영상신호를 좌우 영상신호로 바꿔 전송하고 3D 필터를 통해 화면을 구성한다.

TV와 함께 제공되는 편광안경을 거치면서 소비자에게 좌우 측 각각의 화면을 보여줘 실제 현장과 같은 3D 영상을 구현하는 원리다.

예를 들어 총격전 장면에서 총알이 시청자 앞으로 날아오거나, 긴박한 자동차 추격 장면을 볼 때 실제로 차가 돌진하는 듯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 3D 영상 시장이 초기 단계여서 이용할 컨텐츠는 많지 않은 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부 위성방송과 영화, 게임 등에서 현재 3D 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는 정도"라며 "지금 당장은 컨텐츠가 많지 않지만 앞으로 급성장할 가능성을 큰 만큼 시장선점을 위해 3D TV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사와 방송사, 게임업체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3D 콘텐츠 보급 작업은 내년부터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LG전자는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미디어 전망을 인용해 세계 3D TV 시장이 내년 680만대에서 2011년 1750만대, 2012년 3120만대로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희원 LCD TV사업부장 부사장은 "고화질 3D TV 제품 확대와 콘텐츠 업체와의 쌍방향 협력을 통해 차세대 TV의 대명사가 될 3D TV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