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의 9개 대형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던 구제금융 자금을 상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은행들은 이날 각각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정부에 발행해줬던 우선주를 재매입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미 정부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 따라 지원받았던 자금을 갚았다고 밝혔다.

상환 규모는 JP모건체이스가 250억달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각각 100억달러, US뱅코프 66억달러, BB&T 31억달러, 캐피탈원 파이낸셜 35억9천만달러, 노던트러스트 15억8천만달러 등이다.

또 뱅크 오브 뉴욕멜런은 30억4천만달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도 33억9천만달러를 각각 상환했다.

이밖에 JP모건과 US뱅코프, BB&T 등은 정부에 발행해줬던 보통주 매입권(워런트)도 되사들일 계획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주 10개 은행에 대해 680억달러의 구제금융 자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승인했으며, 이중 20억달러를 지원받은 스테이트 스트리트만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은 구제금융 지원의 대가로 적용을 받았던 임직원 보수 제한 등의 정부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가을 금융위기 발발 이후 극심한 신용경색으로 어려움을 겪은 뒤 정부가 마련한 7천억달러 규모의 TARP에 따라 각각 자금을 지원받았었다.

이들의 구제금융 자금 상환은 금융기관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BB&T의 켈리 킹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의 우량한 자본상황 덕분에 짧은 시간내에 TARP 자금을 상환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정부 돈을 갚았고 이제 고객을 위해 봉사하는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구제금융 상환의 승인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이들 외에 지금까지 22개 소형은행들도 정부 구제금융 자금의 일부 또는 전액을 상환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