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녹색산업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꼽으면서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녹색금융'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대출 실적은 지지부진해 '속빈강정'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 로봇 시대론''우리 그린 솔라론''우리 LED론' 등 3개 녹색기업 관련 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 실제 대출은 524억원에 그쳤다. 수신 상품인 '저탄소 녹색통장' 잔액이 1조5189억원인 점과 비교하면 녹색기업에 대한 지원은 '생색내기'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 경차 보유,대중교통 이용,인터넷통장 사용 등 환경 친화적 생활을 하는 신용대출 고객에게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저탄소 녹색통장'을 출시해 12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개인 고객을 위한 것일 뿐 딱히 녹색기업을 위한 대출 상품은 없는 상태다.

신한은행은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폐열 등 신재생 에너지 및 환경산업 관련 기업에 올 들어 총 413억원을 대출해줬다. 이는 지난해 이뤄진 녹색 대출의 30%에 그친 수준으로 연료전지와 폐열 관련 기업에 대한 대출은 작년 12월 이후 전무한 실정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