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하던 동국제강의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이 모처럼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현지 합작법인인 CSP는 17일 브라질 세아라주 정부와 일관제철소 건설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에는 부두 등 고로 제철소 건립에 필요한 인프라 확장 등 주정부 측의 지원 사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CSP는 세계 3대 철광업체로 꼽히는 브라질 발레(옛 CVRD)와 동국제강이 함께 출자해 만든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회사다.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에서 현지 정부와 협의하고 부지를 준비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동국제강과 발레의 CSP 지분 비율은 각각 51%와 49%이다.

동국제강은 CSP를 통해 이 지역에 1단계로 연간 생산량 250만~300만t급 고로 1기를 짓고 이어 2단계로 같은 규모의 고로 1기를 추가 건설하는 계획을 검토해 왔다. 당초 작년 말에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일정을 미뤘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번 MOU는 지금까지 검토해 왔던 내용을 공식화한 성격이 강하다"며 "그동안 일각에서 불거진 브라질 고로사업 철회 논란을 잠재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