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차이나 특수'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판매가 늘면서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중국 수출비중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17일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평균 국내 석유화학제품의 대 중국 수출비중은 58.80%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머물던 예년 수준보다 크게 높아졌다. 지난 1월에는 63.30%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요 수출품목인 폴리에틸렌(HDPE)과 폴리프로필렌(PP) 가격도 강세다. 산업용 필름,파이프 등의 원료인 HDPE 가격은 지난 1월 t당 895달러였으나 이달 12일 기준으로 t당 1235달러로 37% 올랐다. 자동차 전자부품 소재 등의 원료가 되는 PP 역시 같은 기간 t당 788달러에서 1085달러로 역시 37% 상승했다.

대중국 수출물량 증가와 제품가격 상승이라는 호재를 맞아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고정 거래처 외에 평소 연락이 뜸한 에이전트나 상사들도 물량 주문이 늘어 하루에 수 십통씩 전화를 받느라 밤 9~10시가 넘어서야 퇴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림산업(석유화학사업부)은 지난 4월 연간 경영목표를 매출액 6218억원에서 7045억원으로,영업이익은 25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석유화학업체들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KTB자산운용은 지난 1분기 1조2336억원의 매출과 15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호남석유화학의 2분기 매출은 1조3000억원,영업이익은 2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도 2분기엔 1분기 매출액(2조9320억원)과 영업이익(4165억원)을 뛰어넘는 3조원대의 매출과 4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석유화학은 1분기 실적에 거의 근접한 매출 7400억원대,영업이익 940억원 선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