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기업들은 금융업에서 벗어나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에 눈을 돌리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그는 “제조업보다는 서비스 산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은 완전히 잘못됐다”며 “고속도로 브로드밴드(광대역 무선네트워크) 등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게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이멜트 회장은 “다시는 금융 서비스 산업에 과도하게 투자해 데이고 싶지 않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중심이 복잡한 금융상품보다 눈에 보이는 상품을 만드는 제조업쪽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WSJ는 GE가 지난 30여년간 금융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을 구가했으나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수익이 급감했다고 전했다.GE는 미국에서 신용카드 및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부실 자산이 늘면서 큰 손해를 봤다.GE는 수익의 50%를 차지하는 금융 부문을 앞으로 30%로 줄일 계획이다.이멜트 CEO는 “GE캐피탈의 덩치를 줄이고 고위험 투자를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정부가 에너지 고효율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인 만큼 앞으로 이 분야가 고수익 사업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세계 경기침체 상황에서 보호주의를 취하는 건 ‘범죄’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또 “연구·개발(R&D)과 제조업 투자를 늘리는 게 미국 경제 성장과 무역적자를 줄이는 해법”이라며 “불황기 비용을 줄이는 것만큼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