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국제 유가 급등, 환율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08년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동향'에 따르면 2008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전년의 58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64억1000만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이는 연중 유가 급등에 따른 원유수입 증가로 중동지역 적자(-675억4000만달러)가 전년보다 225억6000만달러나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지역별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곳은 동남아(231억5000만달러)와 중국(210억1000만달러), 중남미(153억7000만달러), EU(116억9000만달러), 미국(116억3000만달러) 등이었다.이 가운데 동남아와 중남미, 미국의 흑자 규모는 전년보다 확대된 반면 EU, 중국은 축소됐다.

이에 반해 중동(675억4000만달러)과 일본(253억1000만달러) 등에서는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일본에 대한 적자규모는 원-엔 환율 상승에 따른 여행수지 개선 등으로 전년에 비해 축소된 반면 중동지역 적자는 유가급등에 따른 수입증가로 전년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자본수지(기타 투자수지 제외)는 지난해 403억3000만달러 유출초(적자)를 기록했다.이는 전년(-368억4000만달러)보다 유출초 규모가 다소 확대된 수치다.EU에 대한 자본수지가 유출초로 전환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자본수지 유출초는 미국이 169억달러를 기록했으며 ▲EU 93억9000만달러 ▲동남아 47억2000만달러 ▲중국 27억달러 ▲중남미 8억20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EU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 등으로 이 지역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도한 데다 이들에 대한 거주자의 파생금융상품 관련 지급이 증가하면서 큰 폭의 유출초를 나타냈다.

반면 중동(47억9000만달러), 일본(3억5000만달러) 등에서는 자본수지가 유입초(흑자)를 보였다.중동의 경우 거주자의 중동지역 증권투자 회수 증가 등으로, 일본은 일본 투자자들의 국내 직접투자 증가 등으로 유입초가 발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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