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5개 계열사를 타깃으로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는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의 김성균 대표가 사회당 홈페이지를 통해 언소주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기업원은 16일 김성균 언소주 대표가 'coi'라는 아이디로 사회당 홈페이지 '당원발언대' 코너에 지속적으로 언소주 활동을 알리는 글을 올려 사회당원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기업원 관계자는 "언소주가 사회당과 깊은 관계에 있으며 삼성에 대한 불매 운동에 사회당의 동의와 협조를 얻었다는 증거 자료가 나온 셈"이라면서 "언소주가 단순한 소비자 운동이 아닌 좌파 정치운동임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자유기업원과 언소주는 지난 주말부터 '사회당 이력 공방전'을 벌여 왔다. 자유기업원이 '언소주,기업에 대한 공격 멈춰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김 대표가 사회당 출신임을 지적한 것이 발단이었다. 언소주가 이를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하자 자유기업원이 추가 자료를 발표한 것이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언소주의 불매 운동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언론사 광고주에 대한 불매 운동은 제3자의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1996년 50개 시민단체가 주도했던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반대운동'을 언소주 활동과 비슷한 사례로 제시했다. 당시 대법원은 콘서트 예매를 대행하고 있는 은행이 불매 운동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우려해 공연기획사와 체결한 계약을 파기했다면 불매 운동을 불법 행위로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