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는 25일 담뱃갑과 엇비슷한 24.8㎜ 두께의 55인치 LED(발광다이오드)TV(사진)를 내놓는다. 지금까지 나온 제품 LED TV 중 가장 얇으며 가격은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같은 크기 제품보다 비싼 700만원대다.

업계에서는 이 제품 출시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ED TV 쟁탈전이 2라운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초 시작된 1라운드는 삼성전자의 승리였다. 제품 출시 시기도 빨랐던 데다 제품 두께도 29.9㎜ 대 90㎜로 삼성전자 제품이 훨씬 얇았다.

TV의 광원(光源) 역할을 하는 LED 등이 TV 뒷면 전체에 촘촘히 박혀 있어 테두리에만 LED 등을 단 삼성전자 제품보다 화질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는 '화질 마케팅'도 '두께 차이'를 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LED TV용 패널이 늦어져 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던 것 역시 LED TV 시장이 삼성전자 쪽으로 기운 이유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LED TV 시장의 90%를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었던 지금까지와 달리 두 업체간 팽팽한 대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LED TV 마케팅전도 한층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신제품은 풀HD(초고화질 · 1920?C1080) 240㎐(초당 240장의 화면 구현)의 화질을 지원한다. 명암비는 5만 대 1이다. 기존 LG전자 제품과 마찬가지로 LED 등을 뒷면 전체에 부착한 직하방식을 이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을 통해 '두께 논쟁'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며 "LED TV용 패널 부족현상도 이달 말부터 완전히 해소돼 경쟁사와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강유현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