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아울렛 등 유통업체들이 오는 23일 '5만원권' 발행을 앞두고 '신권 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5만원짜리 한 장으로 살 수 있는 상품들을 모은 균일가 판매와 신권 교환서비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시장(재래시장)이나 배달전문점 상인들은 고액권 거스름돈 준비로 오히려 불편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여름 정기세일이 시작되는 오는 26일부터 25개 전 점포에서 '5만원 복(福)상품전'을 연다. 원피스,남방,셔츠,청바지,선글라스 등 여름 패션상품 위주로 40~80% 할인한 5만원 균일가 상품을 한정 판매한다.

또 협력업체들과 공동 기획해 종전 6만9000원,7만9000원에 팔던 티셔츠 기획상품을 4만9000원에,1장 3만~3만5000원인 셔츠는 2장 5만원에 내놓을 예정이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장은 "고액권 발행에 맞춰 행사 · 할인상품뿐 아니라 5만원짜리 정상 상품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여름세일(26일~7월12일) 기간에 점포별로 5만원으로 살 수 있는 청바지와 아동복,화장품,지갑,운동화 등을 모아 한곳에서 파는 '5만원 신권 출시기념 상품전'을 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이달 말께 '4만9000원 및 4만9900원 균일가 상품전'을 준비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여름세일 기간에 5만원권에 새겨진 신사임당 등 위인으로 분장한 행사 도우미들이 신권 교환서비스를 하는 이벤트도 벌인다.

뉴코아아울렛,2001아울렛,마리오아울렛 등 아울렛 매장들도 5만원권 발행에 맞춰 다양한 균일가 상품전을 준비하고 있다. 뉴코아 관계자는 "아울렛은 업태 특성상 균일가 행사를 상시 진행하는데 6만9000~7만9000원에 팔던 신사 · 숙녀복을 4만9000원에 맞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등은 특별한 행사이벤트는 준비하고 있지 않지만 고액권 유통에 따라 달라질 고객들의 결제 패턴에 주목하고 있다. 민홍신 킴스클럽 강남점 차장은 "카드 고객들이 현금 결제로 일부 전환할 것으로 예상돼 거스름돈을 충분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송파구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박모씨(37 · 여)는 "배달할 때 5만원권을 받을 것에 대비해 1만원짜리를 충분히 갖고 다녀야 하니 귀찮게 됐다"고 말했다.

송태형/강유현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