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진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전문기술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인증을 따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유종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사진)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만큼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꼼꼼히 챙겨주고 해결해 주는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우선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을 상품화하는 단계에서 겪는 애로사항에 대해 시험 · 평가 및 기술지원을 통한 상품화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기업들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각국마다 다른 특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기술개발도 돕는다. 2004년 24개에서 지난해 81개 기업이 이런 지원을 받았다. 사업비도 같은 기간 2억4000만원에서 7억8300만원으로 늘었다.

이 원장은 "이는 기업의 품질 향상을 통한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도 8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전기안전, 소재특성 개선, 표준계측 등 기술 개선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전문 맞춤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2004년 32회에서 지난해 65회로 확대됐다. 이 기간에 교육받은 인원만 8000명이 넘는다. 이 원장은 "중소기업의 수요에 맞춘 전문 기술교육으로 생산제품의 품질 향상은 물론 우수한 기술인력을 양성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시대에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국제환경규제, 해외규격인증 등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인증 획득을 위한 자금 지원과 함께 해외인증 획득에 필요한 규격 및 기술정보를 제공하는 '수출규격인증정보센터'도 설립,운영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해 지원을 통해 해외인증을 획득한 기업이 3700여개였다"며 "올해는 신규 진입 규제에 따라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유럽환경 마크(Eco-Labelling), 미국환경보호국 인증(EPA), 헬스캐나다 인증(HC), 인도전기전력 인증(CPRI) 등의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FTA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부품 전기전자부품 섬유분야에 대한 인증규격을 지원 내용에 추가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올해 4000개 이상의 기업이 해외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특히 지방 중소기업을 위해 현장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선 2003년 개소한 안산시험연구센터를 통해 반월 시화 남동공단을 포함한 인근 지역 기업들의 품질인증 전기전자 표준계측 등 각종 지원서비스를 현장 중심으로 해주겠다는 방침이다. 또 원주 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 의료기기시험인증평가기관을 설치하고 이곳에 입주한 의료기기 업체들의 인증 및 각종 정보 제공 서비스도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앞으로 울산 · 전남지역과 진주 · 경남지역에도 지원센터를 설치해 지역 기업들이 불편없이 해외 인증 등의 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6년 한국정밀기기센터로 출발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기업을 대상으로 품질인증 시험평가 표준계측 환경기술평가 의료기기시험인증 등을 해주고 있다. 조직은 6본부 3실 29센터 6팀에 모두 650명이며 미국과 중국에 해외사무소도 두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