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단을 호소해 온 쌍용자동차 직원협의체가 16일 오전 25일째 '옥쇄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평택공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노동조합원들의 저지로 실패했다.

이날 쌍용자동차 관리직 등 4000 여명은 평택 공장 주변에서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공장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정문 앞에 모인 후 진입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저지로 무산됐으며, 이후 경찰병력이 투입되며 공장을 둘러싸기 시작해 직원들은 주변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쌍용차 직원협의체는 성명을 통해 "불법 옥쇄파업이 지속되면 회생계획안을 작성하기도 전에 파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불가피하게 16일 정상출근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직원협의체는 이날 배포한 호소문을 통해 "쌍용자동차는 현재 4월 24일 이후 진행된 부분파업과 옥쇄파업으로 6월 15일 기준 1280억 원의 매출차질이 발생했다"며 "6월말이 되면 그 손실액은 199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영업망 붕괴와 협력업체들의 도산으로 파산에 직면할 것"이라며 "남아있는 직원 또한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더 이상 파업을 용납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음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노조 측은 이날 직원협의체의 호소문에 대한 반응을 묻자 "직원협의체의 구성원은 해고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쌍용차 노조 한 관계자는 "이들 직원은 해고 대상자가 아니므로 고용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않고 있다"며 "노조 측에서는 임금양보안, 복지 축소 등 대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이들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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