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럽연합가입 16개국)의 올해 은행 추가손실이 2천83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유로존 은행들의 추가손실이 2천830억 달러에 달해 부실채권의 상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같은 경고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스페인의 30개 은행에 대한 신용평가등급을 내린 직후 나왔다.

무디스는 스페인 은행들의 대출이 부실화하고 있고, 스페인 경제도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ECB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유로존 은행들의 손실은 유가증권 손실 때문이라기 보다는 부실채권에 따른 것으로, 유로존의 경제와 은행들의 운명은 상호연관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CB는 또 금융 부문에 대한 위험이 높은 상태여서 추가적인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의 강력한 경고는 유럽의 각국 정부가 미국처럼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건전성 평가)를 확실히 해 은행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라는 요구로 이어졌다.

무디스의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1개월전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예고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스페인의 주택시장 붕괴와 이에 따른 금융회사의 급격한 부실화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서울=연합뉴스)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