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한때 70弗선 붕괴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뉴욕지역 제조업경기가 예상외로 악화되고 미 달러화가 또다시 유로화에 대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42달러(1.97%) 내린 배럴당 70.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앞서 장중 한때 69.58달러까지 떨어져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하락하기도 했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53달러(2.2%) 떨어진 배럴당 69.39달러에 거래돼 7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날 시장에서는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가 예상외로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과 석유수요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9.4로 전달 -4.6보다 급격히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달과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러시아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의 발언 영향으로 달러화가 지난 4월 이후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이날 오후 2시48분 현재 유로화에 대한 달러 환율은 1.3782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1.4016달러보다 큰 폭으로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앞서 장중 한때 1.3756달러까지 떨어져 전 주말보다 1.9%나 급락하면서 3월2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유로 환율의 장중 하락폭은 지난 4월27일 이후 최대치다.

엔-유로 환율도 137.89엔에서 134.44엔으로 2.6%나 떨어지면서 엔화가치가 11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여타 6개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 상승한 81.148을 기록해 지난 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에서는 대통령 선거결과를 높고 내부 소요사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전세계 석유공급량에 차질이 빚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일리노이주 소재 에너지 컨설턴트 업체인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사장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한 유가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