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실러 베어 의장은 "지난해 금융 시장을 휩쓴 위기가 다소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결코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며 더 많은 은행들이 앞으로 파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15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베어 의장은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융 위기 상황에 여전히 어려운 과제들이 남아 있으며 좀더 현실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은행 부실 자산은 여전하며 경제는 긴박한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위기 문제에 대한 베어 의장의 `신중한' 입장은 최근 미국 주요 은행들에 대한 미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미국 투자자들을 대체로 만족시키고 금융 시장을 다소 안정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베어 의장은 "올해 1분기 동안 파산한 은행의 수가 1992년 이후 가장 많았다"며 "FDIC가 `문제 은행' 리스트에 올려 놓은 은행의 수는 252곳에서 305곳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미 FDIC가 파산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류한 은행 305곳의 총자산은 2천200억달러에 이른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