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회복의 최대 수혜자는 호주 인도네시아 등 자원부국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 등 선진국에 대한 소비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혜택이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아시아 수출국 경제가 중국의 빠른 성장회복 덕분에 선진국보다 빨리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성장이 모든 나라에 똑같이 혜택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사회간접자본(SOC) 지출 급증으로 원자재와 건설장비 분야가 강한 나라나 기업은 혜택을 보겠지만 중국 소비시장에 의존하는 나라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빌 벨체르 홍콩 맥쿼리은행 아시아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회복의 진정한 수혜자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페루 칠레 등이며,미국 소비재시장을 주로 겨낭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 등은 상대적으로 혜택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소비시장 규모는 1조5000억달러로 미국과 유럽을 합친 22조달러에 비하면 아직 턱없이 작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의 소비가 1% 줄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중국으로의 소비재수출이 15%가량 늘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싱가포르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에선 중국과의 교역이 급감하면서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0%나 감소했다.

실비아 리우 메릴린치 홍콩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2분기 동안 미국 일본 유럽 3개국의 재고보충으로 아시아 수출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언제 소비자의 씀씀이가 되살아 날지는 미지수"라며 "내년 초엔 다시 요요현상이 나타나면서 반등추세가 꺾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업종에 따라 각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엇갈린다. 호주의 광산업체인 리오틴토는 지난 4월 초 이미 올 하반기 철광석 수요회복 전망을 내놨다. 중국의 산업활동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는 중국에서 소비되는 철광석의 약 40%를 공급한다.

일본기업 중에서도 코마츠,히타치 건설기계 등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올해 두자릿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플라즈마TV 메이커인 일본의 파나소닉과 세계 최대 메모리칩 회사인 한국의 삼성전자 등은 급격한 수요반등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