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려온 짐바브웨가 올해 4%대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텐다이 비티 짐바브웨 재무장관이 12일 밝혔다.

비티 장관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아프리카회의에 참석, 패널 토론 과정에서 "올해 4% 이상 경제성장을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영 TV SABC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짐바브웨 경제가 실제 플러스 성장을 이뤄낸다면 이는 괄목한 만한 변화의 조짐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짐바브웨는 지난 2000년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백인 소유 농장을 몰수하는 토지개혁에 나선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에 직면,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며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식량난으로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난 2월 거국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달러화 등 외화의 통용을 허용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제어되는 등 경제가 수렁에서 벗어날 전기를 맞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4.1%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짐바브웨가 금년에는 2.8%의 플러스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서 무탐바라 짐바브웨 부총리도 이날 패널 토론에서 항공사, 철도회사, 광산 등 국영기업들을 욍국 기업에 매각할 계획이라면서 국제사회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퇴진 요구를 철회하고 제재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