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연일 뜀박질하면서 국내 휘발유 값도 ℓ당 1600원에 육박하며 연중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공사가 발표한 6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90원50전으로 지난주보다 32원70전이나 뛰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ℓ당 1679원10전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전북이 1567원30전으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경유는 지난주보다 36원70전 오른 ℓ당 1368원40전으로 올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실내 등유도 19원50전 상승한 ℓ당 938원이었다. 공사 측은 "국제 유가가 지난 4월 넷째 주 이후 7주 연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유가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표별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에서는 SK에너지가 ℓ당 1598원으로 가장 비쌌고 GS칼텍스가 1596원18전으로 뒤를 이었다. 에쓰오일은 1578원42전,현대오일뱅크는 1577원12전으로 각각 집계됐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빠르게 치솟고 있는 것은 국제 유가가 세계 에너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로 상승 행진을 계속하고 있어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35달러(1.9%) 오른 배럴당 72.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10월20일 이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날 유가 상승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석유 수요 전망치를 10개월 만에 상향 조정하고 미국의 신규 실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IEA는 월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8330만배럴로 지난해 대비 2.9% 감소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