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 운영시스템(OS) '윈도 7' 유럽판에서는 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제외하기로 한 데 대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EU의 공정거래 감독 당국인 집행위는 12일 "우리는 MS에 대해 소비자가 웹브라우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권고했는데 MS는 단순히 윈도 패키지에서 IE를 제외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지적했다.

집행위는 "MS는 더 많은 선택권을 주는 대신 (소비자에게) 덜 제공한다는 선택을 했다"라고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집행위는 지난 1월 MS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 '윈도'에 웹브라우저 IE를 끼워팔아 업계 기술혁신을 저해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내용의 '이의성명'(Statement of Objections)을 발송,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

집행위는 노르웨이 웹브라우저 업체인 오페라의 탄원으로 작년 1월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MS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 1년 만에 이의성명 발송으로 법적 조치에 착수한 것.
이의성명에 MS가 지난 4월 말 답변서를 제출했고 집행위는 이를 토대로 집중 조사를 벌이는 중으로 이에 대한 최종 조치가 언제 이뤄질지는 확실치 않다.

한편, EU 집행위는 2004년 3월 MS가 '윈도'에 '윈도미디어플레이어'를 끼워팔아 경쟁을 해치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다면서 4억9천720만유로의 벌금을 부과했고 2007년 9월 유럽 1심재판소는 집행위의 벌금 부과가 합당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