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마일리지를 이용해 비행기표를 사 본 사람들은 상당히 불편했던 경험을 한 두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비행기표는 분명히 남아있는데 정작 마일리지로 구입하려고 신청하면 "표가 없다"는 얘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마일리지 항공권의 좌석 수가 제한돼 있어 7~8월 성수기에 이용하려면 1년 전쯤 예약을 해야 한다. 항공사들이 전체 좌석의 5~15% 정도만 마일리지 좌석으로 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 착안해 개발한 신용카드가 '코레일(KORAIL)멤버십 삼성 에스마일 카드'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항공사 마일리지가 아니라 '에스마일'이라 불리는 자체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다른 카드들이 1000~1500원당 1마일의 항공사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는 데 비해 이 카드는 1000원당 1마일(무이자할부 이용액은 제외)의 에스마일을 적립해 준다.

에스마일은 항공사들이 쌓아두는 마일리지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 좌석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성수기에도 별다른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항공권을 구매하는 방법도 편리하다. 항공사에 직접 전화할 필요 없이 삼성카드 여행센터(1688-8200)를 통해 행선지와 날짜만 말하면 된다. 좌석에 여유가 있는 항공사 비행기표를 골라서 알려준다.

이 카드로 표를 구입하면 에스마일과 해당 항공사 마일리지를 모두 쌓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삼성카드 여행센터에서 국제선,국내선 항공권을 구입하면 7%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에스마일은 삼성카드가 별도로 쌓는 것인 만큼 항공사 마일리지를 합산해 사용할 수는 없다.

에스마일 카드는 비행기 뿐 아니라 철도를 이용할 때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에스마일 카드로 기차표를 사면 전달 카드 실적에 따라 최대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마일리지로 KTX탑승권,국내 여행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카드 IC칩에 전자 철도승차권이 내장돼 있기 때문에 별도의 발권 과정이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서울 용산 대전 동대구 부산 등의 역사에 설치된 '코레일 멤버십 카드 라운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커피가 무료 제공된다. 복사기,인터넷 등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드를 발급받으면 삼성화재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된다.

에스마일 카드의 연회비는 3만원으로 일반 카드에 비해 비싼 편이다. 여러 개의 카드를 쓰는 경우 혜택보다는 오히려 연회비 비용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