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세계 에너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로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73달러 선에 육박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35달러(1.9%) 오른 배럴당 72.6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0월 20일 이후 7개월만의 최고치다.

WTI는 장중 한때 73.2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42달러 오른 배럴당 72.22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 상승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석유수요 전망치를 10개월만에 상향조정하고, 미국의 신규 실업자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60만1천명으로 한 주전에 비해 2만4천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기관들이 예측했던 61만5천명을 훨씬 밑도는 것이다.

또 최근 4주 사이에 신규 실업자수가 3차례에 걸쳐 감소해 실업자 증가추세가 현저하게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IEA는 월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2.9% 줄어들어 하루 8천33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IEA는 석유 수요 감소폭이 3%에 달해 1981년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었다.

IEA가 지난 8월 이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처음이다.

보고서는 "감소폭 전망을 조정한 것이 세계 경제 회복이 시작됐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침체에서 벗어나 바닥을 쳤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5월 석유 수입이 전년대비 5.5% 상승했다는 소식도 경기 회복과 석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이로써 유가는 지난 3일 동안 7% 이상 올랐고, 올 2월 최저가에 비해서는 두배 이상 폭등했다.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라미레즈 석유장관은 OPEC(석유수출국기구)는 세계 석유 재고량이 감소할때까지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지난주 440만 배럴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년대비로는 19% 가량 높은 편이다.

금 값은 7.30 달러(0.8%) 오른 온스당 962 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