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경기 하강세가 거의 끝났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연 2.0%인 기준금리(정책금리)를 동결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 하강세가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적극적인 재정 및 통화정책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되고 생산활동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그러나 "상반기 중 경제활동이 비교적 괜찮았던 것은 과감한 정책의 결과인데 하반기에도 계속해 호전돼 갈 것이라고 자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지난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12개 연방은행 가운데 5개 은행은 경기 하강 추세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경기 하강세가 끝났다"는 이 총재의 발언에 무게중심이 실리면서 채권금리가 일제히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18%포인트 오른 연 4.22%,국고채 5년물 금리는 0.19%포인트 상승한 연 4.97%,AA-등급 무보증 회사채 금리 역시 0.19%포인트 오른 연 5.32%를 기록했다. 단기물인 국고채 1년물은 0.31%포인트 상승해 연 2.95%,364일물 통안채 금리도 0.28%포인트 오른 연 2.93%에 마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