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준대형 신차 'VG'가 이르면 올해 말 출시될 전망이다.

서영종 기아차 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포르테 쿱 신차발표회장에서 "준대형 신차 'VG(개발명)'의 국내 양산을 12월에 개시한다"며 "이르면 내년 초께 미국 시장에도 수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아차의 라인업에는 쏘나타급 중형차인 로체와 에쿠스급 대형차인 오피러스 간의 공백이 있다. 신차 'VG'는 기아 최초의 준대형 세단으로 이 사이를 파고들 전망이다.

VG의 기반은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컨셉트카 'KND-5'다. 길이 494.5cm, 너비 187cm, 높이 147.5cm의 준대형 차량으로, 20인치 휠과 3500cc 람다 II 엔진을 탑재했다. 전면부에는 호랑이 코와 입 모양을 형상화한 기아차 고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국내 출시차종에는 현대차 그랜저와 동일한 2.7ℓ와 3.3ℓ 가솔린엔진 외에도 3.8ℓ 람다 엔진을 탑재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그랜저의 최초 출시로부터 4년이 경과한 만큼, 기아차는 VG만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다만 "VG의 출시 계획을 올 연말께로 예정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판도가 소형이나 준중형 차량 위주로 짜여져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출시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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