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가 10일(현지시각) 파산보호 상태인 크라이슬러의 우량 자산을 인수하는 계약에 서명함에 따라 크라이슬러의 매각 절차가 완료됐다.

피아트는 이날 크라이슬러의 우량 자산을 인수함으로써 새로운 '크라이슬러 그룹 LLC'를 창설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 방안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미국 연방대법원이 피아트에 대한 크라이슬러의 매각에 반대하는 채권자들의 자산매각 긴급 유예신청을 기각하고 매각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매각 후 새로 설립되는 크라이슬러 그룹은 피아트가 20%의 지분을 소유하고 미 정부가 9.85%, 캐나다가 2.46%, 전미자동차노조(UAW)가 67.69%를 소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피아트는 새 크라이슬러 법인의 회장에 로버트 키더를 선임할 예정이며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CEO가 경영을 맡게 된다.

새 크라이슬러 이사회는 피아트가 선임하는 이사 3명과 미 정부가 선임하는 4명, 캐나다 정부 선임 1명, 전미자동차노조(UAW) 선임 1명 등 총 9명의 이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피아트는 앞으로 크라이슬러에 소형차 및 고연비 엔진의 제조기술을 전수해줄 예정이다.

마르치오네 CEO는 "오늘은 크라이슬러와 불확실한 어려움을 견뎌온 헌신적인 직원들뿐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전체에도 매우 중요한 날"이라면서 "크라이슬러의 혁신 문화와 피아트의 기술 및 전문성으로 북미와 해외에서 크라이슬러의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연방 제2 순회 항소법원은 지난 5일 크라이슬러 자산매각을 승인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채권자들이 대법원에 상고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8일까지 자산 매각을 보류토록 했으며 긴즈버그 대법관은 8일 매각 잠정보류를 결정하는 등 진통을 겪었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