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9일 저연비 차량을 고연비 차량으로 교체 구입할 경우 정부가 대당 최대 4500달러를 지원하는 '저연비 차량과 현금 맞바꾸기'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이 상원에서 가결된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시행되면 100만대가량의 신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법안은 소비자가 기존에 보유한 차량을 처분하고,연비가 갤런당 4마일 이상 높은 승용차나 트럭을 구입하면 대당 3500달러,연비가 갤런당 10마일까지 높은 차량을 사면 대당 4500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연비 18마일 이하 차량을 소유한 소비자가 연비 22마일 이상 되는 새 차를 살 때 적용된다. 미국산 차량은 물론 수입 차량도 지원 대상이다.

이 법안은 침체에 빠진 미국 자동차 시장에 신차 판매를 촉진하고 대기오염도 줄이자는 취지로 발의됐다. 신차 구입 지원비로는 약 4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포드자동차 등 업계는 법안의 조속한 통과와 시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국민세금으로 특정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법안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